한밤 중 산속에서 캠프파이어를 하는 독일 유치원의 라테르네 움쭉 (Laterneumzug) 독일 교육2014. 2. 2. 18:13
한밤 중에 산속에서 캠프파이어를 하는 독일 유치원의 라테르네 움쭉(Laterneumzug)
아들이 다니는 독일 유치원에서는 일년 행사중의 하나로 라테르네 움쭉을 갑니다. 주로 직접 만든 '등'을 들고서 마을을 도는 행사인데, 이 유치원에서는 주로 산 속의 산책를 따라 걷습니다. 손에 들고 가는 등이 더 잘 보이도록, 해가 떨어진 뒤에 행사가 이루어지지요. 그러다 보니, 당연히 부모님들이 함께하게 되는데요, 평소에는 함께 할 수 없었던 아빠들이 대거 참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날은 일종의 '가족의 날'이됩니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요~ ^^
올해는 유치원 사정으로 예년 보다 좀 늦은 시기에 라테르네 움쭉을 했네요. 그래봐야 겨우 한 두달 전인데, 입고 있는 옷은 한겨울 입니다.^^;;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걸어가는 이 라테르네 움쭉 행렬은 사실 참으로 장관입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 행렬을 찍을 수가 없었네요. 행렬 무리 속에 들어 걸어가서 사진을 찍기는 쉽지가 않더군요. ㅡ.,ㅡ
추천 손가락, 당케! ^^
라테르네를 만들 시간이 없어서 이 번에는 가계에서 샀네요....ㅠㅠ
비록, 직접 만들어 드는 것보다는 의미가 덜 하겠지만, 유사시에는 사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다행이 딸 아이가 좋아 하더군요...^^;;
아빠의 손을 잡고 자랑스럽게 걷고 있는 아들 녀석입니다.
이 녀석이 걷기에는 결코 짧지 않은 코스였지만, 기특하게 잘 따라와 주더군요.
걸으면서 찍어서, 역시 사진의 촛점이 잘 안 맞네요....ㅡ,.ㅡ;;
이렇게 예쁘게 직접 만들어서 온 가족들도 많았지요.
제인이의 베프가 만든 라테르네입니다.
예쁘지요? ^^
숲속의 산책로를 따라 드디어 목적지인 공터에 도착했습니다.
도착을 해 보니, 이미 이렇게 커다란 장작더미가 만들어져 있더군요.
조금 후 모두가 도착을 한 뒤, 장작더미에 불을 당겼습니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우리 주변을 빙둘러서, 2대의 소방차와 많은 소방관들이 있더군요.
한밤 중에 산속에서 불을 피우니, 만약의 일을 대비해서 이렇게 함께 했다고 하더군요.
(정말 '독일 답다' 생각했습니다. 철저하지요? ^^)
불이 당겨지자, 아이들의 환호소리가.....짐작이 가지요? ^^
곧, 선생님의 선창으로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배웠던 노래들을 합창하기 시작했습니다.
엄마, 아빠들도 함께 불렀는데요, 제가 아는 노래는 겨우 한 곡 뿐이더군요...ㅡ.,ㅡ;;
그래도 아이들과 함께 열심히 불렀답니다..ㅋㅋ
사진에서 바닥에 놓여있는 하얀 줄이 보이시나요?
아무리 부모님들이 함께 한다고 해도, 사고가 일어나는 것은 한 순간이죠?
이 줄로 경계선을 만들어 이 안쪽으로, 그러니까, 불 가까이는 못하게 했답니다.
아이들도 어른스럽게, 이 규칙을 잘 지켜주었습니다~ ^^
거대하게 활활 타는 불꽃에 넋을 잃고 보고 있는 아이들입니다.
그러고 보니, 꼭 아이들만 그런 것이 아니였네요~^^;;
제인이는 무슨 소원이라도 빌 걸까요?
두 손을 가지련히 모아 불꽃을 한참 응시하고 있네요~
장작더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이 대단했습니다.
아들녀석의 얼굴은 발갛게 달아 올랐네요~ ^^;;
총 천연색의 아웃도어 점퍼(ㅋㅋㅋ)를 입고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렇게 모여서 한 곳에서 찍기는 또 처음이네요.
여기에 남편이 거들면 더 화려해 지겠는데요? ㅋㅋ
좀처럼 시간을 낼 수 없었던 우리 가족. 유치원의 행사 덕분에 올만에 아빠와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이 너무너무 좋아했지요~ ^^
합창이 끝나고 나서 삼삼오오 모여서 이야기도 나누고, 독일 초등학교에 대한 정보도 교환을 했지요.
아이들의 교육에 관심을 갖는 것은 어느 나라나 다 마찬가지 일겁니다.^^
유치원에서 준비한 브레첼빵과 음료수로 배를 채우고 난 뒤,
(장시간 움직여서인지, 다들 배가 많이 고팠었나 봅니다.ㅋㅋ)
제가 사는 지역의 라테르네 움쭉을 한 예로 전해 드렸는데요, 다른 지역에는 어떻는지 모르겠네요.
이웃 나라에도 이런 행사가 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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