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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중세 시대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마을 축제

 

 

 

유럽, 특히 독일 사람들은 중세시대에 대한 향수가 아주 강합니다.

거의 모든 주의 크고 작은 도시, 특히 역사가 오래된 도시엔 중세 시대의 문화와 생활상을 보여 주는 마을 축제가 열리죠.

주로 4월에서 10월까지 크고 작은 행사들이 열리는데, 특히 세계에서 그 규모가 가장 큰 MPS (Mittelalterlich Phantasie Spectaculum)라는 그룹은 여러 도시를 옮겨가며 행사를 치룹니다. 이 들의 규모는 정말 엄청납니다. 2500여 명의 참가자와 1000여 개의 천막, 슈텐데(수공예품들을 올려놓고 파는 일종의 가판대 같은 것)를 통해 중세시대의 생활상을 직접 체험 할 수가 있습니다.

이들 중엔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이긴 하지만, 순수 아마추어들도 꽤 많습니다.

또 참가자뿐만 아니라 많은 관람객들도 중세 시대의 의상을 입고 와 행사를 즐깁니다.

결국은 이들도 이 행사를 함께 꾸미는 참가자가 되는거죠.

 

행사장엔 중세 음악이 흐르고 중세시대에 먹고 마셨던 음식과 음료수, 알코올을 맛 볼 수가 있습니다.

온 행사장이 마치 장날처럼 시끌벅적...인산인해를 이루죠.

평소 때의 조용하고 한적한 독일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습니다. 이제 정말 사람 사는 곳 같이 여겨지기도 하죠....ㅋㅋ

 

아래 사진들은 저희들이 2년 전 참석했던 중세 시대 스펙타클입니다. MPS보다는 규모가 좀 작지만, 제가 사는 곳과 그나마 가까운 곳이라서 해마다 참석을 하지요. 올 해는 함부르크에서 9월 3~4일에 열리는 행사에 참석하려고 합니다.^^

 

자~ 그럼....이웃블로거님도 한 번 둘러 보실래요? ^^

 

 

 

 

 

 

 

 

 

 

 

 

 

 

 

 

 

 

중세 시대 스펙타클은 기사들의 투니어로 마감을 합니다. 원형 경기장 처럼 생긴 투니어장에서 마당극과 같은 연극이 시작되고 이 연극의 마지막에 두 기사들이 말을 타고 상대방을 향해 힘껏 달려 긴 창으로 상대방의 기사를 말에서 떨어 뜨리면 이기는 거죠.

현장에서 본 투니어는 화면으로 보는 것과는 감흥이 정말 다릅니다. 긴장감이 장난이 아니죠....^^

 

 

 

 

 신나는 음악에 아들 녀석도 신이 났습니다. 이 날 어찌나 뛰어다니며 좋아 하던지....(에궁, 나이든 엄마는 너무 힘들어....)

다행히 에너지 넘치는 아들 녀석은 남편 차지가 되었죠~ ^^

 

 

 

 

기사 투니어 장면.

 

 

중세 시대의 역사와 문화가 그저 역사책의 일부로 남지 않고, 현재까지 이어져와 직접 체험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부러웠습니다.

우리 나라도 화려한 중세 문화가 있는데, 고작, TV의 사극물로만 접한 다는 것이 문화민족으로서 좀.....그랬습니다....

언젠가 한국에도 중세 시대의 역사와 문화를 직접 체험 할 수 있는 문화 행사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

 

 

 

...........................................

 

이 글이 오늘 베스트에 올랐네요....^^

감사합니다.

:
Posted by 내별meinstern

오늘 저녁의 간단한 상차림 - 가지 덮밥

 

 

 

 

 매일 저녁, 뭘 먹을까....고민하는 것이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주부라면 다 공감 하실텐데요.

오늘 뭘 해 드셨나요?

아무리 생각을 해도 뭘 해 먹어야 할지....결정이 안 나더군요.

그래서 우선 냉장고 내용물을 쫙~ 살펴 봤답니다.

지난 주에 사다 놓은 가지가 아직 싱싱하더라구요.

그러면서 머리를 스치고 지나 가는 음식...'가지 덮밥'

그 언젠가 인터넷에서 레시피를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정확하게 기억엔 없지만,

한 번 시도 해 보기로 했습니다.^^

냉장고에 조금씩 남아 있는 모든 야채를 이용 했답니다.

 

재료- 가지 1개, 고사리 50g (없으면 안 넣으셔도 돼요),당근 1개, 양파 1개, 마늘 조금, 간 돼지고기와 쇠고기 200g, 굴 소스 1/2 숟가락, 진간장, 국간장 각각 2 숟가락, 후추 조금. 녹말물 조금, 참기름

 

 

고사리는 며칠 전에 해 먹고 남은 것이 있어서 냉장고 정리 차원에서 넣어 봤는데, 의외로 감칠맛이 났습니다. 제가 고사리를 참 좋아 하거든요.

가지, 당근, 양파는 납작하게 썰고,

고기 간 것을 준비합니다.

먼저 팬에 유채꽃 기름을 넣고 얇게 저민 마늘을 볶아 줍니다.

유채꽃 기름에는 오메가 3과 6이 많이 함유되어 있고, 향도 그렇게 강한 것이 아니라서 한식을 할 땐 주로 이 기름을 쓴답니다. 기름에 볶아 지는 마늘 향이 너무 좋습니다. ^^

마늘 향이 어느 정도 우러나면, 짧게 썰어 놓은 고사리를 먼저 볶습니다. 이때 국간장으로 살짝 밑간을 하면 나중에 더욱 감칠 맛이 나더군요.

고사리가 어느 정도 볶아 지면 다진 고기에 후추를 약간 넣고 볶습니다.

조금 후 간장과 굴소스를 넣고 고기를 완전히 볶은 후 양파와 당근을 넣고,

오늘의 주재료인 가지를 넣어 볶습니다. 가지는 많을 수록 좋답니다. 처음엔 양이 많은 듯 하지만 금방 양이 줄어 드니 크게 걱정 안으셔도 돼요. 전 팬이 넘쳐나도록 넣었답니다.^^

가지가 어느 정도 숨이 죽으면 물을 약간 넣고 뚜껑을 덮어 한소큼 끓여 줍니다. 야채에서 많은 물이 나오니 물은 조금만 넣어 주세요.

한소큼 끓어 오르면 뚜껑을 열고 국물의 양을 확인해 보세요. 국물이 자작하게 남아 있으면 적당한 양입니다. 이 때 마지막 간을 보세요. 약간 심심하다 싶은 것이 제 입맛에는 맞더라구요. 개인 취향에 따라 소금이나 간장으로 간을 보시면 됩니다.

미리 풀어 놓은 녹말물을 조금씩 넣으며 나무주걱으로 저어 줍니다. 이 때 잘 저어 줘야지 녹말물이 뭉치지 않아요. 취향에 맞게 농도를 조절한 후 참기름 한 두방울을 넣고 마무리 해 주세요.

접시 한켯에 밥을 넣고 그 위로 가지 볶음을 살짝 덮어 주세요.

가지 덮밥이 완성되었습니다.^^

처음으로 만들어 본 몇 가지의 밑반찬을 함께 세팅하고,

가지 덮밥과 함께 맛나게 먹습니다~ ^^

처음 해 본 음식인데...남편과 아이들이 정말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특히 야채를 잘 먹지 않는 아들녀석에겐 딱 맞는 음식이더라구요.

제가 만드는 한식은 주로 퓨전이 많답니다.

그도 그럴것이 재대로된 한식을 만들만한 식재료를 구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언제나 실험정신과 창작의욕으로 새로운 나만의 레시피를 만든는데, 이 번 레시피도 성공 한 것 같습니다.

시식단이 만족을 하니 말이죠....ㅋㅋ

 

자, 그럼 '구텐 아펫팃트(Guten Appetit)'

 

:
Posted by 내별meinstern

간단한 저녁식사-김치와 슈파겔

 

 

 

제인가 좋아하는 김치와 슈파겔

 

 

 며칠 전에 먹었던 저녁식사.

 

지난 크리스마스 때는 거의 매일 음식을 했답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간단하게 대충 저녁을 먹으려고 했었죠.

헌데, 딸아이가 슈파겔이 먹고 싶다는 겁니다.

'엄마 슈파겔 해주세요~' 하는데, 안 해 줄 수도 없고.......^^;;

그런데, 갑짜기 어디서 신선한 슈파겔을 구하냐구요.....

슈파겔은 신선한 것이 제일 맛있는데.....

그래, 할 수 없이 지난 크리스마스때 쓰고 남았던 병조림 슈파겔을 열었습니다.

비록 신선한 슈파겔과는 비교가 안 되겠지만, 그래도 먹을 만은 하니까요.....^^;;

 

 

 

근데, 슈파겔 하나만 달랑 할 수도 없고....

결국은 요리를 하고 말았네요...

더불어 저는 와인 한 잔도 걸쳤습니다.

신랑은 그 날 병원 당직이라 전화가 오면 언제라도 달려 가야 하기 때문에 술을 마실 수가 없었죠. 그래서 저만 한 잔...!

 

 

불고기 감자조림

 

특히 신랑이 좋아하는 요립니다.

전통 불고기요리를 이 곳에서 쉽게 구 할 수 있는 식재료를 가지고 변화를 줬습니다.

불고기감 소고기에 감자와 당근, 양파, 마늘을 넣고 불고기 양념으로 졸였습니다.

불고기 양념에 푸~욱 익힌 감자를 특히 좋아하죠.^^

 

 슈파겔과 쉰켄

 

제인이가 주문한 음식입니다.

슈파겔과 쉰켄을 삶은 감자와 함께 소세 홀란데즈(위의 노란색 소스)를 뿌려서 먹는데, 그 맛이 아주 일품입니다.

저도 이 음식을 좋아합니다.

특히, 요리가 아주 간단해서 더 선호하죠.^^

훈제된 쉰켄은 사서 그냥 얇게 썰어주면 되니 더 간단합니다.

이 날은 찬 밥이 남아서 따로 감자를 삶지 않고 데워서 함께 먹었습니다.

 

 김치

 

제인이가 너무 좋아 하는 김치.

어느 날 부턴가 김치를 찾기 시작하더니, 이젠 김치없으면 밥을 안 먹을 정도입니다.^^

얼마 전까지 직접 김치를 담아서 먹었었는데,

이 곳에 한국교민이 김치 공장을 지어서, 김치를 언제든지 주문해 먹을 수 있게 되었죠. 그래서 이 곳을 자주 애용하고 있습니다.

 

 파프리카 불루멘콜 볶음

 

세상이 많이 편해져 신선한 야채를 급속 냉동으로 포장하여 팝니다.

이 냉동된 야채를 그대로 냄비에 넣고, 올리브 기름과 마늘, 소금으로만 간하여 간단하게 볶으면, 맛도 좋고 시간도 많이 절약 할 수 있습니다.

버터를 마지막에 조금만 넣어 볶으면 더 감칠 맛이 납니다.

 

 

이렇게  요리가 아주 간단한 저녁상이 차려졌습니다.

크리스마스때 쓰고 남은 냅킨을 딸아이가 저렇게 모양을 내서 접시위에 세팅을 했구요.

이젠 컸다고 제법 엄마를 잘 돕습니다.^^

 

 

그리곤 이렇게 행복하게 식사를 했답니다.^^

음식을 먹으면서 '엄마, 최고!'라며 엄지 손가락을 세우기도 했구요...ㅋㅋ 

들인 정성에 비해 아주 좋은 평가를 받은, 성공적인 저녁이었습니다.^^

 

 

그 많던 김치가 벌써 반이나 줄었네요.

네~ 저희들 김치 정말 많이 먹습니다.^^

거의 샐러드처럼 먹죠.

이 날도 저 김치 다 먹어버렸죠...ㅋㅋ

 

아~ 이 글을 쓰다보니 배가 고프네요....

이젠 김치도 다 떨어졌는데,

다시 주문을 해야 되지 싶습니다.....^^;;;

 

여러분들도 식사 맛있게 하세요~~^^

 

:
Posted by 내별meinstern

독일- 과자로 집 만들기

아빠와 함께 하는 만들기 놀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신묘년 새해가 밝은 지도 벌써 나흘이 지났네요.

크리스마스가 엊그제 같은데....벌써 새해가 밝았습니다.

여기에선 1년 4계절이 아니라 1년 5계절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보통의 4계절과 크리스마스절기...이렇게 해서 5계절이죠.^^

 

독일에서는 크리스마스 시즌, 12월 첫 번째 일요일 부터 네 번째 일요일 (아드벤츠라고 부릅니다.)까지 매주 촛불을 하나씩 밝힙니다.

네 번째 촛불이 밝혀지고 나면 크리스마스가 오는 거죠.

그래서 사실 크리스마스 시즌 때가 1년 중 제일 바쁠 때 입니다.

11월 말 부터 아드벤츠를 준비하는 거죠.

 

 

아드벤츠 크란츠에 네 개의 초를 미리 꽂아 두고 매주 일요일 마다 하나씩 불을 밝힙니다. 

 

 

 

저희 집은 아직 아이들이 많이 어려서 준비할 것이 더 많답니다. 아드벤츠 칼렌다라는 것이 있는데, 이 것은 12월 1일 부터 24일 까지 주머니를 만들어서 그 날 그 날의 날짜에 작은 선물들을 미리 넣어 놓습니다.

그럼 아이들은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이 선물을 풀어보는 거죠.

아무리 잠꾸러기라도 이 아드벤츠 칼렌다 선물을 열어 보는 재미에 12월에는 누구나 다 새나라의 어린이가 된답니다.^^

 

 

 

 

 

 

엄마가 '한땀한땀' 정성을 들여 만든 아드벤츠 칼렌다. 한 번 고생하고 몇 년을 잘 쓰고 있네요. 아이들이 18살 될 때 까지 쓸 생각입니다...^^  24일에 아이가 둘이니 ....총 48개네요.

 

 

 

 

특히 세 살난 아들녀석을 아침에 깨우는 일은 보통일이 아니예요. 그래도 12월 한 달만은 아주 편하답니다. 제가 전혀 깨울 필요가 없어요. 그저 한 마디만 필요하죠.

"다빈아~ 아드벤츠 칼렌다~"

그럼 자동입니다. 마치 오뚜기 인형처럼 벌떡 일어나죠...ㅋㅋ

 

엄마가 이렇게 아드벤츠 칼렌다를 준비를 한다면, 아빤 12월 중순 쯤 아이들과 함께 과자로 집을 만듭니다. 정확히 말한다면, 렙쿠흔(후추 빵)으로 집의 형체를 만들고 각종 초콜렛과 사탕으로 그 집을 꾸미는 거죠.

지방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거의 비슷합니다. 경우에 따라선 이렇게 만든 집으로 콘테스트도 하죠. 뽑힌 작품은 전시도 한답니다.

 

 

 

 

 

 

 

 

 

 

 

 

 

거의 두 시간에 걸쳐 완성된 작품입니다. 왼 쪽에 있는 것은 제인이가 만든 것, 오른 쪽의 것은 다빈이가 만든 것. 아들 녀석의 것은 벌써 몇 개 떼어 먹었네요...^^

 

 

 

저희 집은 아직 콘테스트에 참가 하진 않고, 그냥 집에서 만들기 놀이로 아이들과 작은 규모로 행사를 합니다. 딸아이 작품과 아들 녀석 작품으로 품평회를 하는데, 만들고 보면 거의 똑같습니다. 장식의 위치만 조금 다를 뿐.....^^

 

이렇게 만들어진 과자집은 장식으로 꾸며 놓다가 하루하루 조금씩 떼어 먹습니다. 어제는 지붕 위의 기와를 떼어 먹었으면, 오늘은 창문을 떼어 먹고, 내일은 또.....이렇게 하다 보면 어느 새 과자집은 '나체'가 되버리죠.^^

이렇게요.....ㅋㅋ

 

 

 

 

 

 

 

 

 

이렇게 한 달을 크리스마스 기분으로 지내다 보면, 제 경우엔 한국에서 가졌던 연말연시, 그리고 새해에 대한 감흥이 좀 달라 지는 것 같습니다.  새해가 되었어도 크리스마스 트리도 아직 장식되어 있고, 집안 구석구석에 크리스마스의 여운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일까요? 느낌상 아직도 크리스마스 절기입니다.

 

1월 6일 '하일리게 드라이 쾨니게(동방박사 기념일)'가 지나야 진짜로 새해를 맞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이 날은 그동안 장식해 두었던 크리스마스 트리를 공식적으로 치우는 날입니다. 그럼 집 안도 좀 정리가 되고 깔끔해지겠죠.^^

지금 글쓰고 있는 제 책상 앞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놓여져 있는데, 아직도 싱싱하게 전나무향이 난답니다. 이틀 후면 이 나무와도 작별을 해야 겠군요. 좀 아쉽기도 하고 아깝기도 하고 그렇네요. 가격이 만만치 않았거든요.....

 

저는 이제 이렇게 다섯 번째의 계절을 떠나 보낼 준비를 합니다. 시원섭섭합니다.

오전에 신랑이 농담으로 차 안에서 그럽니다.

"크리스마스까지 이제11달 남았다"...구요.

세...상...에....벌써 올 크리스마스를 생각 하는가 봅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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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내별meinste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