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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7주년 기념일을 맞아 가족의 의미를 생각합니다.

 

 

 

 

서로 남남으로 만나 한 가정을 꾸미고 그 속에서 아옹다옹 살아 온 것이 어느덧 7년이란 세월이 지났네요.

되돌아 보면 그리 짧지만은 않은 시간입니다. 참, 많은 일들이 있었지요.^^

추억의 한 조각 한 조각이 마치 어제의 일인양, 눈앞에 펼쳐지기도 하구요....

그 때 마다 마음이 따뜻해 짐을 느낍니다. 

 

지금 행복한 것 자랑하는 거냐구요? 네~ 행복합니다~ ^----------^

 

 

 

 

바로 제 앞에 있는 이들 세 사람때문이지요! ^^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고, 그 어느 것으로도 대체 될 수 없는 온전히 '나만의 사람들'입니다.^^

언제나 든든한 나의 빽이자 언덕이지요.

 

엄마, 아빠를 꼭 빼닮은 딸 아이와 아들 녀석.

어느새 이렇게 자라서 엄마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다정다감한, 그러나 좀 융통성이 없는 남편.^^

 

이들이 있어 행복합니다.

가끔, 아주 가끔, 내 존재 스스로에게, 채워지지 않은 그 무엇때문에 갈등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이들 덕분에 행복한 엄마이고 아내입니다.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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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내별meinstern

돼지족발에 녹아 버린 독일 백서방

 

 

 

 

 

마 전, 제가 결혼기념일을 미리 생각치 못 해서 남편이 화가 많이 났더랬습니다.

(궁금하신분은 지난 포스팅을 읽어주세요~^^)

천성이 순하고 착한 남편이 왠만해서는 화를 잘 내지 않는데, 이 번에는 화가 아주 많이 났었죠...ㅜ.,ㅜ

아니 화가 났다기 보단....많이 실망하고.... 슬픈 것 같았습니다.

며칠을 뚱~한 표정으로 지내는데....정말 죽을 맛이었지요.....ㅠ,.ㅠ

 

내가 잘못한 것을 알고 있으니, 어떻게든 사과를 하고 신랑의 마음을 달래줘야 하는데, 방법이 없는 겁니다. 그러다 이 전 어디서 읽은 기억이 있는 한 문구가 생각 나더군요. '사람의 마음을 얻으려면, 그의 위를 먼저 채워라' ? 뭐 대충 그런 말이었던 것 같습니다.

'옳거니! 바로 그거야' 신랑이 좋아 하는 음식으로 그의 위를 먼저 채우고, 아무래도 배가 부르면, 그 만족감에 마음도 풀리겠지? ^^

 

근데, 문제는 뭘 요리해야 하나? 였습니다. 그러다 떠 오른 것이 한국 갔을 때 그렇게 맛있게 먹었던 족발에 생각이 미쳤지요. 처음 친정엄마가 족발을 사서 먹으라고 상위에 올렸을 때, '이 것이 뭔가...?' 하는 얼굴로 저를 빤히 쳐다 봤었지요. '신랑~ 이게 바로 내가 이전에 말했던 그 족발이야~' 이렇게 먹기 시작한 족발을 그 후로 너무나 좋아 하게 되었지요. 한국에 있을 때 신나게 먹었건 기억이 났습니다.

이 걸 본 친정엄마왈, "아이고~ 독일 백서방이 족발을 잘~ 먹네~ 이쁘기도 하지! ^^" 하며 아주 좋아 하셨죠.^^

 

그래서 족발을 만들기로 했지요.^^  근데, 막상 만들려고 하니 한약제도 없고....없는 식재료들이 너무 많았죠. 인터넷으로 레시피를 찾아서, 비슷한 것을 모두 골라 넣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완성된 나만의 족발! 일단 색깔은 그럴싸 했습니다. 돼지 잡내도 없고...삶아진 돼지족이 식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먼저 시식을 해 보았는데요.....이 맛! 정말 제대로 입니다. 오우~ 대박!! ^^

 

이렇게 만들어진 족발을 썰어서 접시에 모양나게 담고, 맛장과 새우젓갈을 담아서 간단한 술상을 차렸지요. 마침 집에 있던 맥주를 한 잔씩 나눠 마시며, 올 만에 둘 만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들은 이미 꿈나라로 갔네요...ㅋㅋ) 그리고 진심을 담아서 사과 했죠...^^

'다시는 잊지 않을 게....'이렇게 약속을 하며 말이죠.....^^;; 

 

족발 한 점이 두 점 되고, 맥주 한 모금이  두 모금 되어가듯....이렇게 신랑의 기분도 풀려갔습니다. ^^ 

참 다행인 것은, '결혼기념일 소동?' 덕분에 그 동안 담고 있었던 속마음을 얘기할 기회가 만들어 졌다는 겁니다. 속마음을 털어 놓고 난 뒤 우린 서로를 더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누구보다 가까운 사이이니, 이심전심으로 다 알아 주겠지....' 라는 '맹목적인 믿음'도 좋지만, 가끔, 이렇게 서로의 마음을 들어주고 다독여 줄 수 있는 '대화의 시간'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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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내별meinstern

장모 앞에서 드러누운 버릇없는 독일사위

 

 

 

 

 

사위사랑은 장모라고들 하지요? ^^

우리 엄마들께선 멀리서 사위가 오면 씨암닭도 잡고, 귀한 백년손님을 잘 대접하셨습니다.

저희 친정엄마도 다르지 않으셨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좀 할까 합니다~ ^^

 

지난 2006년, 딸 아이의 첫 돌을 한국에서 보내기 위해 한국에 갔습니다.

여러 사정으로 딸의 결혼식에 참석을 못 하셨던 친정 엄마!

혼기 놓친 '도둑년'(궁금하신 분께서는 지난 포스팅을 읽어 주세요^^)을 구재해 주고, 심성이 착하디 착한 사위가 너무나 이쁘셨던 겁니다. 그 이쁜 사위에게 주려고 팔순의 노구를 이끌고 맛난 음식을 많이 준비 해 주셨지요. 역시 한국의 정은 풍성한 음식에서 더 느껴지나 봅니다.

 

하루 세끼를 매 번 따뜻한 음식을 대접 받다 보니 신랑은 너무나 황송해 했습니다. 사실 독일에선 따뜻한 음식(지지고 볶고...)은 하루에 한 번 정도, 그 것도 아니면 주로 빵을 먹기 때문에, 매끼 이렇게 음식을 하는 것을 이해 못 했습니다. 음식을 준비하는 사람이 너무 힘들다며, 아주 황송 해 했지요. 그러면서도 아주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덕분에 저도 잘~ 먹고 잘~ 지냈지요......^^

 

본인의 인생에서 처음 먹어 본, 그 다양한 음식들을 신랑은 잊지 못 합니다. 지금도 가끔 그 때 먹었던 음식들을 이야기 하지요.

곰탕, 꼬막, 도미찜, 손 만두, 열무 물김치, 꼬들빼기, 맛난 각종 회 등등, 평소 마누라에게서 얻어 먹지 못 하던, 그 맛난 것들!

이렇게 풍성하게 대접을 잘 받다 보니, 어느 듯 긴장이 많이 풀리고, 엄마 집이 편했나 봅니다.

 

한 날은, 셋 (친정엄마, 신랑, 딸 아이)만 남겨두고 잠시 자리를 비웠다 다시 돌아 와 보니, 세상에.....

이 철딱서니 없는 사위가 장모님 앞에서 버젓이 두 다리를 쭉~ 뻗고 누워있는 겁니다.....ㅜ.,ㅜ 

평소 다리가 많이 불편한 친정 엄마가 다리를 뻗고 앉아 손녀 딸과 대화를 시도 하고 계신데, 그 옆에 이런 건방진 자세로 있는 겁니다.

사위와 말은 안 통하지만, 마음만은 통했나 봅니다. 친정 엄마도 아무렇지도 않게 그냥 그러고 서로 편안한 자세를 하고 있었지요.^^

 

 

 

 

독일 백서방이 아주 많이 이쁘셨나 봅니다. 사실, 한국과 독일이 서로 풍습과 생활양식이 다르다는 것을 친정엄마께서 인정해 주신 거죠.

그래도 제가 좀 난감한 표정으로 신랑에게 눈치를 줬건만, 이 눈치 없는 남자, 암것도 모르고 그냥 그렇게 누워서 딸 아이, 장모님과 열심히 장난치며, 히히덕 거리고 있습니다.....ㅜ.,ㅜ

 

'아이~ 신랑? 이 건 그래도 좀 너무한 것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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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내별meinstern

기념일을 기억 못 하는 연상의 아내에게 화가 난 독일남편

 

 

 

 

 

 

 

남편이 화가 재법 난 것 같습니다.

아무리 달래도 좀 처럼 풀리지가 않네요....ㅜ.,ㅜ

 

이 번주 초 내내 서울시장 재보선 선거때문에 인터넷을 붙들고 있는 저에게 남편이 묻더군요.

아마 기다리던 답을 기대하며 물었던 것 같습니다.

 

"내별~ 다음 주 토요일에 뭐 할 거야?"

 

"응~? 다음 주 토요일? 아무 일도 없는데...."

 

그러다 생각이 난 듯 스케줄플란을 펼쳐 보며

 

"아~ 맞다! 한글학교에서 행사가 있어. 뮨스터에 있는 한국교수가 이 곳에서 강의를 하는데, 그 것 같이 듣기로 했는데~

그러니까 그 날 아무 계획도 잡지마~"

 

라구요. 근데, 신랑의 표정이 평소와는 다르게 굳어지는 겁니다.

그  때까지 아무 것도 모르던 전, 왜 얼굴이 굳어지냐며? 같이 가기 싫냐며? 물었지요.

신랑은 뾰루퉁한 표정으로 아니라고만 합니다.

아이참~ 답답해. '도대체 왜 그러냐구' 아무리 물어도 대답을 안 합니다. 

이유를 말 하지 않는 남펴에게 저도 점점 화가 나더군요. 그래서 급기야, 부산여자의 기질이 나오며, 소리를 꽥 질렀지요.

'아니 할 말이 있으며 하라고!. 그렇게 화난 아이처럼 뚱하게 하고 있지말고!'

제가 좀 격?하게 나오자, 남편이 그럼니다. '정말 다음 주 토요일이 무슨 날인지 몰라?'

'다음 주 토요일이, 뭐? 그 날이 무슨 날인데?' 남편이 다시 묻습니다. '다음 주 토요일이 며칠이야?'

'며칠? ' 그러며 달력을 보았지요. '11월 5.......일....' 아뿔싸 11월 5일! 제가 그만 또 잊어 먹은 겁니다.....ㅠ,,ㅠ

 

우리의 결혼 기념일!!!

 

 

 

 

 

 

 

 

 

아~ 올 해는 잊지 않고 내가 먼저 기억했다가 남편을 놀래 주려고 했었는데.....

여지없이 또 잊고 있었던 겁니다.

'기억하고 있겠지~' 라고 생각하고 남편이 물었는데.....엉뚱한 대답을 하니, 화가 났던 겁니다. '역시 올해도....'하며.

 

정말 미안 하더군요. 할 말이 없었습니다.....ㅜ.,ㅡ

우리 부부에게, 특히 남편에겐 가장 의미 있는 중요한 날인데.......제가 매 년 이렇게 잊고 있으니....

이 때 부터 꼬랑지 내리고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지요.....^^;;

'아이~ 미안해~ 나, 기억하고 있었어~ 근데, 이 번 선거 때문에 거기에 정신을 좀 썼더니....그만....

네가 물을 때, 잠시 잊고 있었던 거야~' 라며 안 쓰던 콧소리까지 내며 사과를 했는데.....

'넌, 매 년 잊었어!'  라며 냉정하게 말하며  끔쩍도 안 합니다......ㅜ.,ㅜ

아~ 이걸 어떻해야 할지...참, 난감합니다......

 

친구들이나 주변의 지인들에게, '남편이 기억을 못해서 아내들이 서운해 한다'라는 말은 가끔 들었었는데, 저희 집은 그 반대가 되어버렸네요. 사실, 제가 생일이다, 기념일이다...이런 것, 잘 기억을 못 하거든요. 아이들 생일은 안 잊는데...남편의 생일이라든지, 심지어 제 생일은 더 잘 잊어먹어요. 아무리 달력에 표시를 해둬도, 막상 당일엔 잊어 먹기 일수죠.....ㅜ.,ㅜ

올 해는 꼭 내가 먼저 결혼 기념일 얘기를 꺼낼려고 했었는데......

참, 답이 없습니다.....

그 날 휴가까지 냈다는 남편의 말을 들으니, 더 미안하고 할 말이 없습니다.

 

"남편~ 미안해~ 내 년엔 꼭 내가 먼저 기념일 챙길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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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내별meinstern